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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40대 중반의 중학교 여교사

문제점: 남편과의 갈등과 학교 생활에서 어려움

연결: 치료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고 치료자에게 치료를 받고 싶다고 전화로 연락

치료 기간: 1주일에 1회로 2시간씩 1개월간 치료를 받다가 치료를 중단함

결과: 1달 동안 치료를 받다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치료를 중단함

 

치료의 과정

40대 중반의 여교사인 E 선생님은 먼 거리에서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곳에서 치료자에게 2시간의 심리분석 치료를 받기 위해서 처음에는 열심히 나왔다. 치료자에게 문제의 핵심은 자신의 잘못에 있으니 자신을 파해쳐서 분석을 받아보고 싶어서 치료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고 치료를 받고 싶다고 전화 연락이 왔고 치료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치료자 시작되면서 자신의 문제점들이 하나씩 노출되어지면서 그 고통을 감당하지 못하고 1달 가량의 치료 기간이 지나면서 치료를 중단하고 말았다. 치료의 초반기부터 E씨는 자신의 직업을 그냥 공무원으로 있다고 직업을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나서 1달 가량 치료를 받다가 자신의 직업이 중학교 교사라로 밝혔다. E씨는 자신의 문제를 노출하기를 꺼렸다. 남편 때문에 자신의 삶이 망가졌다고 했다. 남편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남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라고 했드니 결혼 11년 쯤 되면서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고 했다. 그 때 남편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E씨는 이혼을 결심하고 시가집의 시부모에게 이혼을 이야기 했으나 친정 식구들의 만류로 이혼을 하지는 않았으나 그 이후로 남편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되지 않고 지금까지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E씨는 남편의 외도 후에 정신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병원에서 진단을 해 보았으냐는 치료자의 질문에 병원에서 진단을 했는데 구체적인 병명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남편 때문에 정신병원에 가게 된 것이라며 남편을 원망했다. 학교에서 교사로 있으면서 동료 교사들의 질투 시기 때문에 학교를 몇 년간 휴직을 하고 쉬다가 다시 복직해서 다시 교사로 복무하고 있다고 했다. 남편의 직업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부인은 말하기 싫어했다. 이후에 남편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 보라고 했을 때 부인은 같은 학교에 근무하다가 알 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남편이 학교 교사로 있느냐는 질문에 학교 교사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 학교에 행정 공무원으로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어떻게 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학교의 행정 주사와 결혼을 하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머석하게 미안한 표정으로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심리치료는 자신의 내면을 밝히고 마음을 여는 것이니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어야 치료자가 분석을 할 수 있다고 했더니 조금씩 자신의 내면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E씨는 위로 언니가 두명이 있고 오빠가 한명이 있고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다고 했다. E씨는 초등, 중등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잘 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대학 시절에 큰 언니가 환각 증세를 일으켜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언니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실연을 당한 것 같다고 했다. 구체적인 가족 관계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교육열이 높은 사람들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만 이야기했다. E씨는 대학 때부터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모임이나 선후배 사이에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치료자의 추측으로는 초, 중, 고등학교 때 공부만 열심히 했지 동료들과의 관계가 별로 없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어린시절부터 대인관계가 좋지 못한 것이 깔려 있었다. 대학 때 성적은 좋았다고 했다. 교사가 되겠다고 교사 자격 과정을 이수해서 교사로 발령을 받아서 첫 학교 생활이 시작되었고 그 때 같이 발령을 받아서 같은 학교에 근무하게 된 여 선생님과 친하게 지내며 초임 근무지에서 약 9개월 정도는 별로 문제가 없이 잘 보냈다고 했다. 그 초임 근무지에서 행정 주사로 근무하는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라고 했다. 보통 교사들이 학교 행정 주사와 결혼하는 비율이 적다. 이유는 행정 주사는 학교 행정을 맡은 사람들로써 교사가 아니고 교사들의 업무를 보조해주는 사람들로 보기 때문에 주로 같은 교사나 다른 직종의 사람들과 결혼하는 비율이 높다. 학교 교사들에게 행정 주사는 한 수 아래로 보는 경향이 많다. E씨는 그 때 행정 주사로 근무하는 남편이 자신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 작전을 짠 것 같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 사람에게 호감이 없었고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고 했다. 어떻게 해서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우연히 학교에서 늦게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행정실에 들렸는데 E씨에게 호감을 보이며 친절하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그 이후에 어느날 밤 늦게 그 사람과 우연히 교장실에서 섹스 관계가 이루어졌고 같이 그 남자 집에서 동거 생활에 들어가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으나 1달의 짧은 기간으로는 더 이상의 정보를 얻어낼 수가 없었다. 부인은 학교 인근에 살고 있던 남편의 집에서 남편과 동거생활에 들어가면서 동료 교사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본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고 했다. 결혼 후에 그 다음 해에 남편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었지만 동료 교사들과의 갈등은 심해져갔다고 했다. 교감, 교장 선생님이 자신을 밉게 보고 자신을 괴롭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후에 E 선생님은 다른 학교로 전출을 갔으나 그 학교에서도 다른 여선생님들이 자신의 재산이나 능력을 과시하면서 E 선생님을 무시하고 평가절하는 행동들에 분노해서 다른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E 선생님은 자신은 지방 명문 대학을 나왔고 자신과 갈등이 있는 다른 선생님들은 자신보다 낮은 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질투, 시기를 일삼는 것 같다고 했다. 학교 교사 생활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아들과 딸이 태어났고 두 명의 자녀는 시부모님이 데리고 가서 양육을 하게 되었고 자신은 학교 생활에만 몰두하게 되었다고 했다. 자녀들이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에 남편에게 자녀들과 함께 사는 것이 좋겠다고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생활하고 있으나 자녀들과의 의사 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고 불평을 했다. 남편은 결혼 후에 3년-4년이 지날 무렵부터 근무가 끝나면 집에 바로 들어오지 않고 테니스 동호회에 가입해서 저녁 10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오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등산이나 낚시를 한다며 E씨는 집에 홀로 남겨두고 언제나 집을 비운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지금도 남편은 집에 일찍 들어오는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한 생활을 약 10년 정도 하다가 우연히 남편이 같은 학교의 행정실에 근무하는 여직원과 같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남편의 자동차로 그 여직원이 함께 타고 다니는 것을 자주 보게 되면서 남편을 의심하게 되었고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확실하게 붙잡기 위해서 심부름 센터에 용역을 부탁해서 남편의 뒤조사를 하게 했다. 심부름 센터의 직원이 남편과 여직원을 사진을 찍어왔는데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했다. 여관이나 모델에 들어가는 것은 없었고 그냥 쇼핑을 하거나 차를 같이 타고 다니느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부인 E씨가 남편에게 그 사실을 고백하라고 이야기를 했드니 그냥 같은 직원으로써 출퇴근 때 자동차를 테워준 것 뿐이라고 했다. 그 여직원을 전화로 불러내어 호통을 치고 남편과 관계를 끊어라고 이야기를 했드니 그 여직원은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자신에게 악세사리를 선물해서 받은 것 뿐이라고 그 악세사리 선물을 부인 E씨에게 되돌려주었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남편과 관계를 상세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했을 때 부인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치료를 중단해 버리고 말았다.

분석 및 해결 과정

E씨는 자신의 문제를 철처하게 숨기려고 했다. 자신의 문제점을 수치심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이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학교 동료 교사들과의 어려움을 동료 교사들이 자신을 질투하고 자신의 지적인 능력을 시기해서 자신을 괴롭게 따돌림 시킨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의 갈등도 문제가 많았다. 수업 시간에 한번도 자신의 뜻대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자신의 마음에 든 수업이 없었다고 했다. 작년에는 축구부 학생이 공부 시간에 떠드는 것에 분통이 터져서 그 학생을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으라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떠들자 불러 내어 이성을 잃어 버리고 계속해서 따귀를 연속해서 때린 것 때문에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와서 난리를 피우자 학교에 휴직계를 내고 6개월간 학교를 쉬어 버렸다고 했다. E 선생님은 지금까지 교사 생활에서 3번이나 학교에서 휴직계를 내고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핑계를 대고 진단서를 제출했으나 병원에서 치료는 받지 않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진단서에 어떤 병명이 기재되었느냐는 치료자의 질문에 첫 병원에는 "정신분열증"으로 기재되어 있었고 두 번째 정신과 의원에서는 "정신증"이라고 적혀있었다고 했다. 부인은 정신분열증은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잘못 오진한 것으로 자신을 정신분열증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E 부인의 설명이나 이야기의 내용을 유추해서 분석해 보았을 때 부인은 "의부증"이 분명했다. 남편을 의심하는 의부증은 정신 의학적 용어로는 편집증을 말한다. 남편이 결혼 후에 3년이 지나면서 집에 일찍 들어오지 않고 저녁 10시 이후에 집에 들어온다는 것과 지금까지 토, 일요일은 낚시 등산 등을 핑계로 한번도 집에서 같이 지내지 않았다는 것 등에서 부인의 끝임없는 남편 의심을 읽을 수 있었다. 남편과의 결혼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었느냐고 했을 때 남편과 섹스 관계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자신은 어떻게 그날 저녁에 학교에서 교장실에서 섹스가 일어났는지 남편의 계획된 계략이라고 믿고 있었다. 학교에서 동료들과의 관계,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의 관계 등에서 부인은 대인관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부인은 자신의 의처증 증세가 치료자에게 알려지게될 시점에서 치료를 중단한 것이었다. E씨는 학교 시절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잘 나갔고 항상 앞서서 나갔는데 결혼 후에는 점점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자녀들과의 관계,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의 관계 등에서 갈등과 마찰이 끊임없이 연속되자 자신의 자아에 결함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질투하고 시기해서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 첫 번째 대상이 남편이었다. 결혼 대상자로 아닌 사람과 우연히 결혼을 하게 된 것 자체가 자신이 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남편을 선택한 것이 아니고 남편의 계략에 의해서 희생당한 것으로 보고 있고 자신의 인간관계에 결함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질투해서 시기해서 자신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 사고 방식이 바로 편집증의 핵심임을 모르고 있었다.

 

이론적 근거

E씨는 정신과에서 진단서에 정신증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치료자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치료자가 부인이 "의처증" 즉 편집증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을 때 자신의 문제점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해서 치료를 중단 것이었다. 정신증이라는 말은 애매하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의부증"이라는 말은 정신과 전문 용어가 아니가 때문에 편집증이라는 말 대신에 정신증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 같았다. E씨는 치료가 한달로 접어들면서 어느날 치료자에게 전화를 했다. 정신증은 심리치료가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치료가 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치료자는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이 치료를 받아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치료 동기만 강하면 어떤 문제라고 해결할 수 있다고 대답을 해 주었다. 부인은 자신이 의부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치료자에게 그것을 숨기고 있었다. 치료자가 눈치를 채고 그것을 파헤치려고 하자 치료를 중단한 것이다. 다른 정신 장애들은 심리치료에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가장 치료 효과가 적은 사람이 편집증 환자이다. 의부증이나 의처증은 자신의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맞추려고 하지만 편집증 환자는 세상을 자신의 생각에 맞추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생각이 고착되어 있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의심하고 모든 것을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편집증의 특징이다. 고로 편집증 환자가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는 것은 상대의 잘못을 입증하기 위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잘못이 없고 상대방이 잘못했다는 확인을 치료자에게 받으려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E씨는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직업을 숨기고 남편의 직업을 숨기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숨기면서 철저하게 자신의 단점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고통이 얼마나 심했겠느냐는 생각을 하면서 치료자는 E씨의 마음에 공감이 느껴지고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치료 종결

E씨는 편집증으로 사실은 치료가 가장 어려운 환자였다. 편집증 환자들이 심리치료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자신의 생각의 틀 속에 갇혀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경우가 없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치료자의 분석에 겁을 집어먹고 자신의 자아를 철저한 꼬투리 속에 숨겨 버린 것이다. 철저하게 갑옷으로 무장한 자아 보호의 방어 속으로 꼬리를 감추어 버린 것이었다. 치료자가 E씨를 한달 쯤 분석치료를 진행하면서 E씨가 의부증 환자라는 것을 감지하게 되면서 치료자의 마음 속에서 치료의 확신이 줄어들어가는 것을 E씨가 감지한 것 같았다. 그래서 치료자로부터 희망을 잃어 버리게 되자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분석된다.